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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msky.naru.cafe 개설, Misskey에 대한 감상

6일전? 쯤에 msky.naru.cafe 를 열었습니다. Misskey 라는 SNS 프로그램을 사용중입니다.

Misskey는 요즘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에서도 좀 이용해줘요 ㅠㅠ) "분산형/탈중앙형" SNS 중 하나입니다(decentralized[각주:1]). ActivityPub 라는 표준 프로토콜로 다른 서비스와 통신, 연동하므로 마스토돈, 플레로마 유저들과도 팔로우, 멘션 등이 가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분산형 SNS가 뭔지 이해시킬 생각은 없고, misskey 자체와 설치 경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Misskey - 완성도가 아쉽지만 경험이 즐거운 SNS

트위터 얘기는 빼겠습니다. 걔랑 비교하다간 트위터에 없는 게 워낙 많아서 밑도 끝도 없어요.

저는 기존에 마스토돈을 하다가 미스키를 써보고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둘의 차이점과 방향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느껴지더군요.

마스토돈은 커뮤니케이션의 안전함을 중시합니다. 나쁜 사람이 물어뜯으며 공격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기능들이 다 없거나 트위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죠. 관리자 기능 또한 막강하고요. 그리고 기본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미스키는 즐거운 경험을 중시합니다. 완성도는 아쉽지만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해주는 것도 쉽고, 그걸 알아차리기도 쉽습니다. 심지어 내가 놓쳤을 재밌는 투표를 구석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미스키에 게시물을 작성하면 여느 분산형 소셜 웹 커뮤니티처럼 환영인사가 난무합니다. 근데 미스키에서는 리트윗(, 부스트, 리노트, ...) 가 아니라 게시물 밑에 이모티콘이 빵빵 달리기 시작합니다! [🎉9] 그리고 알림창에 누가 축하 리액션을 눌렀다고 계속 올라옵니다... 뿅뿅 소리와 함께 말이죠. 무척이나 자극적입니다.

기능도 다양한 편입니다. 위의 축하 이모티콘 외에도 7가지 종류를 추가로 달 수 있고, 10가지 항목까지 가능한 투표에 굵게 등이 표시 가능한 미스키식 마크다운, 올린 파일을 재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왜 있는지 모르겠는 친구랑 리버시 게임하기 기능... (당연히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인스턴스 타임라인을 보면서 히죽히죽 거리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완성도는 좀 아쉽습니다. UI에서 버그가 자주 나오고, 버전업이 하루에 한 번 꼴이니 말이죠. 설치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의존성 패키지가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뭐 JavaScript 생태계의 특성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요. 데스크탑에서 가로폭을 많이 좁히면 잘린다던가요? (버그로 등록을 해야겠죠 ㅠㅜ)

또한 프로젝트의 방향성 또한 약간 모호합니다. 어떤 즐거운 경험을 주려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인 프로그래머가 원했던 사이좋은 SNS를 구현하려고 했던 걸까요? 그게 명확하게 어떤 비전을 가리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가장 강한 예시가 리버시입니다. 왜 단문 SNS에 리버시 게임을 집어넣었을까요?

지켜보자

그래서 설치한 지 몇일만에 이걸 계속 운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고민했는데요, 이만한 경험을 마스토돈에서는 얻을 수 없고, 한국어를 위주로 하는 인스턴스가 없어서 계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버그가 많으니 기여를 좀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그럴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더 하려고요. 일단은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볼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SNS를 직접 만들어서 공개해보고 싶네요.

여담

Misskey 지원 앱은 현재로서는 The Desk (PC), Subway Tooter (Android) 뿐입니다.

후속글 (비공개 처리함)

1년 뒤에 폐쇄했습니다.

  1. 이거 따지는 분이 있더라구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