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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기

어떤 노래에 관한 다른 의견

https://www.youtube.com/watch?v=XrCheEPfXfs

마음이 편치 않아요.

게임을 오래 해 온 입장에서, 가사가 말하는 "out of sight" 나 "잊혀진 광명" 같은 게 게임의 어떤 세력과도, 심지어 해당 세계관을 살아가는 일반적인 주민이나 감염된 자들의 심정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낍니다. 그나마 가능한 건 어떤 뱀에게 졌던 사람의 심정 정도일까요?

특히, 게임에 나오는 주 세력은 절대로 그 신념("신조")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지 않아요. 절대로 잊지 않는 걸 넘어서 그걸 위해서 불구덩이 같은 곳에 뛰어들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도 그 이상과 신조를 위해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나아갔는데, 자꾸 광명이 눈 밖에 어디에 까먹고 숨어있다고 하니까 게임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더라구요. 그런 주제도 노래만 봤을때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게임의 2주년 기념 곡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뭔가 핀트가 어긋나있다는 점을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쓸데없이 불편해져서 말이죠... 나 마음 좁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긴, 스토리라인만 전달받아서 열심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는 2년동안 게임 컨텐츠에 푹 빠져서 즐겨왔던 사람이 받아들이는 세계관과 말하고자 하는 바에까지는 다다르기 힘들죠.

굉장한 밴드에 굉장한 노래이고 유튜브 댓글란은 축제 분위기여서 댓글을 남겼다가도 괜히 분위기만 초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우게 되더라구요.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곡이 끝내주는 건 맞아요. 명불허전이죠.

그냥... 서비스를 해주는 곳에서 다음에는 아티스트에 가이던스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메이킹 필름을 보아하니 이번엔 아티스트의 자유에 맡긴 모양인데, 스토리를 해석하고 음악으로 승화하는 데 아티스트 쪽에서는 엄청 노력하신 거 같은데 그 방향이 미묘한 곳으로 틀어졌다는 생각이에요. 아무리 콜라보레이션이고 아티스트의 자율성을 존중한다지만 게임 서비스의 일부가 되는 만큼 아티스트가 제시하는 방향에 대한 자문 정도는 해주시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요?


노래와는 별개로 서비스를 해주는 곳에서 게임의 한국어판 소개용으로 내세웠던 핵심 프레이즈가 대체 어디서 나왔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ㅈ|ㅋ|고 싶은 단 ㅎLㄴ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