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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엑스포 Big O(빅 오), 과연 잘 관람한 걸까?

부모님께서 갑작스레 2012 여수 엑스포 방문 일정을 잡아주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EXPO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었는데요, 그 때 Big O (빅 오, 무지무지 커다란 동그라미) 공연만큼은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Big O가 시작되기 얼마 전에 근처의 다리위로 올라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부분이 그 높은 다리에서 잘 보겠다고 서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한 군데, 한 뭉텅이가 모두 다리위에 앉아서 뒷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이미 앞쪽은 다 차버려서, 거기에서 관람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그 곳으로 가서 옆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Big O 시작 전 한 시간 반 동안이나 기다렸던 사람이, 뒤에서 아무리


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좀 앉아주세요!


라고 부탁해도, 뒷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는 건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서있었거든요.

어떤 아주머니가 용기있게 그분께 앉아달라고 말하러 가셨는데, 이런 말을 들을 뿐이었습니다. 자기는 한 시간 반 동안이나 기다렸다면서, 앉으면 잘 안보이고, 서 있을 권리가 있다고하면서 말이죠.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었어요. 뒤에서 욕을 해도 소용 없었고요. 자기는 억울하다나 뭐다나. 한 시간 반 동안이나 기다린 건 이해하지만, 뒷사람도 생각해줘야죠.


아무튼, 서로 기분이 나빠지면서까지, 반 가려진 상태로 고개를 왼쪽으로 가까스로 내밀며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 한 명만 앉아주었다면 오른쪽에서 앉을지 말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앉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한국인의 배려심이라는 것이 모자른 것일까요?


국제적인 행사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지난 일이라 더 생각하고 싶지 않긴 한데요, 조금만 배려심을 발휘해주셨다면 했을 따름입니다.



A ) 그래서 생각하건데, 본 관람장소 뿐만 아니라 보통 Big O를 관람하게 되는 다리 위에서도 스탭(Staff)이 관객들을 앉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도 스텝 말이라면 들을 테니까요.


B ) 최근에 책에서 읽은 내용이었는데, 부탁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나중에서야 기억해냈고, 그렇게 부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그러니까,

모두 같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앉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것 말이죠. 감사는 해준 뒤에 하는 거니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감사하는 것 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도 배려해줬어야 한다는 말이죠. 물론 민폐였지만요. :)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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