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

[제목스포] 롯테의 장난감 (애니메이션) : 에로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다

어이쿠. 글 제목부터가 스포일러(헤살)네요!

아무튼 최근에 다 본지라 짧게 감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아, 다 본지는 좀 되었네요. 뭐랄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정리하는 건 아니지만요.


롯테의 장난감 오프닝의 로고씬, 애니플러스에서 캡처롯테의 장난감 오프닝의 로고씬, 애니플러스에서 캡처


아무 생각 없이 볼 게 필요했던 때에

때는 장시간 외출을 해야했던 시간대, 외출하기 이전에 돌아다니면서 볼 게 필요했습니다. 나름 대덕인지라 (사실 그렇다기보다는 적당히 노출되는 정도면 신경을 안 쓰는 정도) 심하게 야한 게 아니라면 어느정도 안정된 공간에서 혼자 앉아서 이런 걸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거기다가 한가지 더, 사람들은 은근히 남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들 볼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착각일 뿐. 이런 점을 인지한다면 얼마든지 적당히 대덕이 가능! 합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전 대덕은 아니지만 숨덕도 아닙니다. 관계없는 소리를 왜이리 길게 끈대)

그런고로, 한참전에 봤던 리뷰에서 "성우는 좋지만[각주:1] 내용은 그저 그렇다" 라는 평을 봤던 애니가 생각나서 슥슥 다운받아서 넣은 뒤, 급하게 챙겨 나갔습니다. 물론 그것 외에도 다른것들도 같이 옮기려 시도했지만 그렇게 시간이 녹록하지는 않더라구요. (정확한 얘기는 며칠에 걸친 이야기로, 쪼금 복잡하니까 패스)


[스포일러]

에로, 야함. 왠지 뻔하고 흔한 (나름) 막장 설정과 흐름.

그리고 내용물은 여주인공이 판타지 세계의 공주이자 꼬마 서큐버스 (몽마) 로, 아직까지는 어려서 괜찮지만 성인 형태가 되면 남자와 한 이불을 덮지 못하면 영양 섭취가 안 되어서 죽는다는 설정. 그런데 왠지모르게 같이 이불 덮을 남자 부대, 즉 (역)하렘을 구성하는 걸 거부합니다.

재촉하는 보좌관에게 못 이겨, 궁여지책으로 댄 핑계가, 판타지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 남자라면 하렘을 만들어도 좋다! 라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야기인지라 결국 인간계에서 인간 남자를 데려오고...

알고보니 여주인공의 어머니인 여왕 서큐버스와 남주인공, 남주인공의 여동생 딸 등이 서로 모종의 관계가 있다 (스포일러라 언급 안합니다) 라는, 이게 인간 관계라면 막장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나름 이런 설정 떡밥이 밝혀지는게 평범하게 재미있고, 그래서 이런 ... 음... 츤데레 캐릭터에 부담이 없다면 느긋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흐르는 이야기는 인간관계에 주목하다

그러니까 분명 초반에는 그저 야한 걸로 끌어갈 것 같았습니다. 사실 초중반부터 조금씩 달라질 기미를 보여주기 시작하긴 했는데요, 그러다가 결국 에로함은 대폭 줄어들고, 앞에 늘어놨던 복잡한 혈연관계 등의 떡밥들을 슬금슬금 던지고 받고 하면서 감정 관계를 풀어가더군요. 에로가 세일즈 포인트였던 애니메이션이 에로가 아닌 인간관계 문제의 해결 및 서로 친해지기, 즉 드라마의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거죠.

(ps. 글이 엉망이네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느낌만은 전달되었으면)


결국 하이라이트도 그런 느낌으로 끝났습니다. 될 대로 친해진 사람들이 떨어져야만 하는 위기에 도달했다는 거죠. 그것마저도, 모든 일이 끝나고 추가적으로 덧붙여서 아무 일도 아니었던 걸로 만들어버리는, 그 뒤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애니의 에로는 낚 ☆ 시 였던 거고, 본질은 인간관계에 관한 드라마였던 겁니다. (표현이 맞으려나) 그렇게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아마도 [스포일러 끝] 인데 감상 자체가 스포일러입니다. 주의하세요.


이 흐름, 원작엔 없다면서요?

전 종종 애니는 보기 전이나 후에 리그베다 위키 (구 엔하위키) 의 해당 항목을 슥 훑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험은 관련 정보를 연속으로 섭취할수록 증폭되니까요. (맞나요?) 거기서 봤던 놀라운 정보가 있는데요, 이 애니는 원작이 따로 있으며, 원작은 이런 노선이 아닌, 애니 초반의 모습대로 에로 노선을 그대로 지켜왔다고 하는군요. 그 결과 항마력이 필요한 물건으로.. 으으...

이게 애니 제작진이 잘 한건지, 아니면 방송이라는 것 압박때문에 이렇게 된 지는 모르겠군요. 이 덕분에 에로하기만 하다는 내용에서 뭔가 들어가서 좋긴 한데, 그 반대로 원작의 세일즈 포인트를 죽였다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원작이 야해서 못 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주인공이 로리다보니 성 묘사가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아...아청법! 묘사를 하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님 너무 훈훈하게 끝나서 기억을 못 하는건가?!


정리

저번에 했던 방식대로 해볼게요. 뭐 어차피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너무 의존하지는 마시고요. 왜 이렇게 평하는지는 이전 글을 참조해주세요.


플러스 포인트

+ 야한 느낌이지만 야하지 않은 것 같은, 적정선을 지킴
+ 예상치 못한 감동 노선


마이너스 포인트

- 야할 거면 끝까지 야하라지!
- 원작에 없던 스토리, 왠지 미숙한 느낌

최종 감상
5 / 5
보통

아주 안 좋음 (1) / 안 좋음 (2) / 보통 (3) / 좋음 (4) / 아주 좋음 (5)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감동 먹기에 적합합니다. 시간 죽이는데 쓰세요.

ps. 트랙백 걸려고 했는데 제가 봤던 리뷰를 찾을수가 없네요. 어디서 봤었지;

  1. 여주인공의 성우가 이름만 대면 성우 덕후가 아닌 초보 오타쿠도 알아챌 정도인 쿠기미야 리에 (츤데레 캐릭터의 대표주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