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트윗을 블로그에 기록해놓습니다.
전후 사정은, 밸런타인데이에, 하루히가 쿈에게 초콜릿을 전해주는 순간에 정성스레 만든 초콜릿을 전해주려던 나가토 유키가 나타났고, 충격 먹은 나가토 유키는 울며 어디론가 가버린 상황입니다. 그 뒤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가토 유키의 절친 아사쿠라 료코가 나타났고, 하루히는 화내는 아사쿠라 료코에게 같이 나타난 코이즈미에게 쿈에게 줬던 거랑 똑같은 기성품 초콜릿을 건네주며 의리 초콜릿, 즉 친구에게 전해주는 의미의 초콜릿임을 보여주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 2020년 코멘트: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아 하루히가 나눠주는 의리 초코를 연애 초코로 착각하고 충격 먹었던 거구나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하루히 사소하게 눈이 옆으로 돌아가는 거... 역시 거짓말을 했구나 하루히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밖으로 나간 하루히 옆을 따라가고 있던 아사쿠라 료코가, ... ... 아무튼 최종적으로 울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히가 쓰담쓰담 위로. 왜인지 이해가 안 되어서 좀 생각해봤습니다.
하루히의 의중을 모르겠다 pic.twitter.com/x6OQuJlwm1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왜 갑자기 위로를 하고 있지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다시 봐야지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그리고 대화 내용입니다.
"난 사과 안 해 주는 거 정돈 상관없잖아 평범한 이벤트잖아" "그게 그게 아니니까 화나는 거예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건 알잖아요? 아무리 의리 초코라고 해도 나가토가 전해줄 걸 알면서도 왜 먼저 전해준 건데요?" "내 껀 아무리 봐도 명백히 의리초코쟝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별 상관없잖아" "너같이 너같이 생각한걸 팍팍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이해 못 한다고!" "그런 거 몰라" "분위기 좀 파악해" "파악하고 있어" (주먹이 배까지 가서 멈춘다)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여전히 잔잔하고 빠른 피아노가 클래식하게 울리고 있다) "화가 나 정말 화가 나 그렇게 잘난 척 다 꾸며놓고선 정작 실패하니 남 탓하고 있어 그런 자신에게 나 자신에게 화가 나" (운다) (우는 걸 하루히가 쓰다듬는다) "아아 잘도 우네 왜 내가 위로하고 있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을까" 하루히는 왜 이 시점에서 위로를 하는가에 대한 의문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그리고 필요에 의해 캐릭터 이름을 조사해보았습....
아사쿠라 료코라는 캐릭터였구나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이제 고찰이 시작됩니다.
료코가 스스로에게 화나서 우는 거 까지는 이해되는데 그걸 왜 하루히한테 엉뚱하게 화풀이하고 중간에 지나간 미묘한 의미가 의문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생각해봤는데 1) 일을 직접적으로 망친 건 하루히지만 하루히는 따지자면 잘못한 게 없음 2) 료코는 하루히 빼고 모든 일을 꾸몄고, 그게 하루히 때문에 깨지자 잘못한 게 없는 하루히한테 화냄 3) 정작 하루히는 따지자면 잘못한 게 없기에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화난 거 자체에 대해 칠뻔하다가 스스로에게 분노를 돌림 4) 사실 료코가 가지는 감정은 근본을 따져보자면 절친인 나가토 유키가 실연당한 감정의 상태가 되었고 그것이 하루히 혹은 료코 자신이 원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복합 감정 화남 + 자책 + 공감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5) 그리고 료코, 원인 파악하자 순간 회복 성격 좋네요. 졸부럽 pic.twitter.com/GRJBJb0O7B
— Ch. (@sftblw) 2015년 5월 29일
요약하자면 얄미운 짓이지만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던 행동에 화를 냈지만 사실 상황 자체와 그 상황을 막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화를 낸 거고, 하루히는 ...
... 어? 왜 쓰담 쓰담하는지 이유는 안 적었었군요. 아마도 자신이 나쁜 짓을 한 게 아니고, 눈 앞에 우는 사람이 있었기에 쓰다듬었다고 하면 조금 이유가 부실하고, 그렇다고 하루히 스스로가 잘못했기에 죄책감을 가지고 위로했다고 하기에도 지금까지 세운 논리 비스무레한 게 무너지는 거니 아니고요. 단지 따지자면 잘못한 건 아니지만 찔리는 점도 있고, 상황이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이면서도 그걸로 울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위로해준 거 아닐까요. 즉, 약간은 외면하고 있는 동병상련의 위로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료코 성격 정말 부럽네요. 원인을 알자 바로 탈탈 털고 일어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