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인쇄 퀄리티는 모아이클론보다 좋음 (세밀한 레이어 만세!)
- 큰 거 인쇄하면 반드시 레이어 시프트 발생 (인쇄된 스파게티 괴물 영접)
- 시끄러움은 여전
- 깔끔한 대신에 자가수리가 상대적으로 힘듦
들어가기
삼디몰에서 오래전에 "모아이클론" 이라는 프린터를 구매해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자취방을 옮기면서 이 녀석은 본가에다가 방치해놓고 왔는데요, 한참 뒤에 3D 프린터 컨퍼런스를 다녀온 뒤에 오랜만에 3D 프린터로 인쇄를 하고싶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얘를 가지고 가기도 번거롭고... 하나 살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삼디몰로 갔죠... 그런데 델타 프린터 (깔때기 모양으로 세 방향에 축을 배치해놓은 방식의 프린터) 를 팔지 뭐에요? 저에게는 써본 프린터가 모아이클론 하나밖에 없다보니 델타 프린터는 인쇄 퀄리티가 훨씬 높겠지... 라는 일종의 환상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31만원(G마켓 당시가)? 안 비싸네? 거기다 완성형이라 조립을 할 필요도 없다고?
냉큼 질렀죠.
첫인상
대애박
잘 돌아가더라구요. 인쇄도 잘 되고 품질도 예전에 제가 경험해봤던 같은 판매자의 "모아이클론" 보다는 몇 배는 낫더라구요.
여느 저가형 프린터랑 다를 것 없이 핀터비큐 (비큐 매지션) 에도 Cura 프로그램이 같이 들어있는데요, 버전이 15더라구요. 이거 구버전입니다.
그래서 오기로 큐라 3를 쓰겠다고 다운받아서 설정을 했는데요... 처음엔 바닥을 좀 뚫었다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작은 크기들은 잘 인쇄가 되었습니다. 퀄리티도 괜찮고요.
중간
그렇게 쓰리디 라이프를 한껏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알아챘어야 하는데)
사실 자랑 좀 해보고 싶었어요.
말기 - 개고생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미니 조립식 육각형 서랍을 인쇄하기로 햤죠.
그리고...
으악 내 인쇄물 레이어가 비뚤어질 리가 없어 ㅠㅠ 를 큰 인쇄물에서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끝나질 않더라구요.
심할때는 처음부터 크게 레이어가 미끄러져서 결과적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완성되어 있는 경우도 두 번 본 거 같아요ㅠㅠ
저거 때문에 노즐이 막힌 거 같아서 노즐을 바꾼다고 분해하다가 요령이 없어서 결국 세라믹 히터를 단선시켜버렸죠... 그래서 한동안 못 쓰고 민족대명절이 다 지난 뒤에서야 자가수리를 했습니다.
예쁘게 포장되어있는 건 좋은데 분해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 ㅡㅡ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 비큐...
결말
그 사이에 추석기간에 큰 맘 먹고 주문한 프루사 i3 MK3가 오는 걸로 이 고생은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