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보유자가 적어서 그런걸까. VR 리듬게임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으레 비트세이버(Beat Saber)를 떠올린다. 분명 화려한 광선검을 휘두르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나, 실제로 비트세이버를 플레이해보면 리듬게임으로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느끼기 쉽상이다. 리듬게임 팬이라면 말이다. 얼리억세스 게임이라고 하나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있다. 리듬게이머로서의 VR 리듬게임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그런 게임이. 그게 바로 Airtone이다. 그러나 생각외로 이 게임은 입소문을 좀 너무 덜 탄 것 같다. 정말로 리듬게임 답기에 오히려 Buzz를 일으킬 요소는 없었던 걸까. 이렇게 재밌는데 왜 다들 잘 얘기하지 않는 걸까?
트레일러
튜토리얼
이 두가지만 봐도 리듬게이머들은 알 것이다. Airtone은 완성도가 높다. 잘 잡혀진 리듬게임으로서의 기본, 직관적이고 VR에 적합한 조작방식, 매력적인 캐릭터와 밝고 깔끔한 컨셉의 그래픽, 수록곡의 수도 VR 리듬게임 치고는 많은 25곡. 난이도의 종류도 이지-노말-하드. 마스터가 없는 게 아쉽지만. 심지어 요즘 리듬게임들이 자주 보여주는 "스토리" 도 있다. 대단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게임 공식 소개에서도 "아케이드 게임기 같은 체험"이라고 한 만큼 아케이드 리듬게임이 갖춰야 할 건 업데이트 빼고 다 갖췄다.
리듬게임 팬이라면 다른 VR 게임 다 제치고 이 게임을 가장 먼저 해봐야한다! 그리고 눈이 높아지지. 나사가 빠지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굉장한 거다. 근데 매력까지 있다. 안 반할 수가 없다.
리듬게임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VR에 알맞은 조작방식
리듬게임이라고 하면 마땅히 갖춰야할 것들이 있다. Airtone은 그런 것들을 모두 만족한다.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타격감도 있고, VR에서 조작이 원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완벽하다.)
어떤 게임들은 기본도 못 한다. VR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그런 게임들은 무수히 많다. 리듬게임이라면 응당 난이도 숫자가 있어야 하고, 곡 별로 이지, 노말, 하드 정도는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곡이 너무 쉽거나 어려워서 못 하면 안 되니까. 그리고 판정이 잘 보여야 한다. 최고 점수가 고정 점수이면 더 좋다. (가령 100,000 이 올퍼펙트라던가.) 타격감도 있어야 한다. 오프셋 설정이나 볼륨은 기본이고.
아쉬운 리듬게임들은 이것들 중 하나 혹은 두 개를 놓치고, 엉성한 리듬게임들은 대다수를 놓친다. 한 번 살펴볼까.
스펙
Airtone (VR)
Beat Saber (VR) (얼리엑세스)
Beat Fever (VR)
SUPERBEAT XONiC (PSVITA)
탭소닉 VR (얼리엑세스)
난이도를 숫자로 표현
O (1~10)
X (총 노트 개수만 나옴)
O (별 5개까지)
O
O
한 곡에 여러 난이도
O (3종류)
O (1~2종류)
O 이면서 X (별도의 곡으로 표시)
O 이면서 X (모드별로 하나씩 - 한 모드만 플레이하는 유저도 많다)
O (3종류던가?)
정확히 나뉘어진 판정
O (퍼펙트, 굿 등)
O 이자 X (점수로 표시)
O
O
O
최고 점수가 고정 점수
O
X
기억 안 남
기억 안 남
기억이 안 남 근데 탭소닉 생각하면 아닐 듯
타격감
O
O 이자 X (베는 동작 밖에 없다)
X (갖다대기만 하면 됨)
O
O
오프셋 설정
O
기억 안 남
확인조차 안 해봄
아마 없었던 거 같은데
O
그러면서도 VR에 알맞은 조작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VR에서의 리듬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1. 정확한 위치까지 컨트롤러를 가져가기 어렵다 와 2. 버튼 누르기가 어렵다 (누르는 힘 때문에 컨트롤러 위치가 바뀐다!) 인데, 덕분에 위치 판정이 좀 널널하면서도 판정도 너무 느슨하지는 않되 살짝 후한 편이 좋다. 그렇다고 누르는 걸 완전히 없애면 타격감에 문제가 되니 누르는 것도 있긴 있어야 한다.
또, 현실세계와는 다르게 VR 장비는 시야각이 좁으므로 모르는 사이에 너무 노트가 멀리 가도 안 된다.
이것도 비교해볼까.
조건
Airtone (VR)
Beat Saber (VR) (얼리엑세스)
Beat Fever (VR)
탭소닉 VR (얼리엑세스)
위치 판정이 후한가?
O 그 방향으로 뻗기만 해도 됨
O 칼이 길다.
X
X 게임 영역도 좁고 범위도 좁음 딜레마일 거다. 게임 특성이 영역을 더 키우기도 힘든 구조니.
타이밍 판정이 후한가? 너무 후하지는 않은가?
O 노란색 노트(스매시 마크)는 그 방향에 가져가서 움직이고 있으면 그 타이밍에 맞춰짐
O
O 이 게임은 가져다 대는 거 밖에 없다.
? O. X인가? 짜진 않았던 걸로.
누르는 노트가 있는가?
O 초록색 노트(트리거 마크), 롱 노트(길게 누름 노트) 찰진 느낌을 줌.
X
X
O인데 좀 적음 심벌 노트
이것 외에도 기본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긴 한데 이 정도만 해줘도 기본은 간다. Airtone은 그걸 다 한다. 분명 리듬게임 플레이어가 만들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