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썰 풀기입니다.
저희 아빠는 게임을 사지 않으십니다. 흔히 말하는 복돌이죠. 그 이유가 가관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예의고 뭐고 없는 것 같지만, 지금은 분노 상태니...) 게임을 잘 하지 않고, 조금만 하기 때문에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문명 5 GOTY 에디션 사드려요 했더니 돌아온 답변.
이런 입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는데, 오늘은 쌓인 감정이 터진지라 한 마디 던져볼까 합니다.
직구 던집시다. 도둑질 하시면 당당히 도둑질 한다고 말하세요. 위선이나 정당화같은 쓰잘데기 없는 거 하지 마시고요, 여러분.
다들 아시겠지만 미디어 컨텐츠는 제작하는 데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은 판매 수익으로 회수합니다. 그렇게 일하는 산업이죠. 근데, 우린, 우리나라는 흔히 그냥 불법다운해서 씁니다. 좋아요, 그것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그게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건 그러려니 하자구요.
근데, 불법다운하면서 비싸다니 뭐니 핑계를 대고 앉았다고요. 아니 사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그건 이해해요. 근데...
그걸 정당화해서 그게 자기가 해도 되는 옳은 일이라고 하는 듯한 말은 하지 말자고요. 그건 사지 않는 이유가 아니라, 정당화잖아요. 제발 스스로를 인정하세요. 아니 게임을 잘 하지 않으니까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요? 그럼 조금하면 조금만 돈 내면 되겠네요? 왜 안 내요? 저기에 체험판들 있잖아요? 체험판 지금 무시해요?
몰래 구독하고 있는 한 분의 블로그에서 계속 쓰시듯이 전 더러운 일화물 복돌이였고, 지금도 어느정도 그럴겁니다. 그래도 스스로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건 인정하고,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애니플러스 단속발로 요즘 애니를 잘 (사실 아예) 보지 않고 있는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아마 더러운 일화물 복돌이짓을 할 겁니다. 아직 제대로 제 손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그게 잘 한 짓은 아니라는 건 압니다.
게임에 관해서는 비교적 양호합니다. 좋아하는 일본발 동인게임인 동방프로젝트 시리즈는 거의 다 다운받았지만, 최근작 부터는 구매할 수 있는 루트도 생겼고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처음 구매한 게 실망이라서 고민중이지만요... PC 일반 게임의 경우, 친구의 영향으로 스팀 정돌이가 되었고, 라이브러리의 구매한 게임은 100개를 넘어갑니다. 물론 대부분이 번들에서 값싸게 많이 산 게임들이죠. 다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정당하게 댓가를 지불했습니다.
운영체제인 윈도의 경우, 값 싼 업그레이드판의 유혹에 넘어가 업그레이드 비용은 지불했으나, 원래판의 구매는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정품 인증은 되더군요. 물론 이것도 잘 한 짓은 아닙니다만. 그 외에는 유료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피하고 (필요한 건 구매하고), 나머지는 프리 소프트웨어로 채우고 있습니다.
제 소프트웨어 / 미디어 사용 내역은 그만두고요, 한번 더 말하자면, 요즘 정말 미디어컨텐츠의 불법을 자행하기 쉬워졌는데요, 그만두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그게 잘못하는 짓이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자고요. 정당화하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