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수업시간때의 일입니다. 항상 지각하는 다른 과의 두 학생이 있죠. 보다가 보다가 참을 수 없으셨는지 교수님께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고, 뉘앙스를 최대한 일치시키려 노력)
"늬들이 노력하면 지각 안 할 것 같지? 천만에. 바뀔 것 같지? 안 바뀌어. 사람은 바뀌지 않아. 그렇다면 뭘 바꿔야겠어? 사람 말고 다른 걸 바꿔야지. 환경 말이야 환경. 다음 날 수업이 있던가 하면 학교 근처로 집을 옮기던가 그것도 아님 다음날 수업이 있으면 복도에서 자던가 해야지. 안 그래?"
어느정도 이 말은 옳습니다. 여러가지 예를 들 수 있는데요, 새해에 일 년의 계획을 세운다던가 하는 등의 것들도 그렇죠. 매번 계획은 해놓고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니까요. 뭐 저야 새해 계획은 안 세우지만요. 그 외에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여러가지들을 다 포함할 수 있겠네요. 또, 전 뭘 하기로 해놓고선 계속 미루거나 딴 짓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되더라구요. 유명한 짤방 중 그런 게 있듯이 말이에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엔하위키 미러]
그렇다면 교수님 말씀대로 환경을 바꾸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을 들여다보세요. 물론 전 제 기억 속을 들여다볼 거지만요 (풉). 여러분의 어린 시절, 학교가 6년 내지는 3년 단위로 바뀌어가면서 여러분의 성격은 그대로였습니까? 저는 대격변 했는데 말이죠. :D
근데 문제는 환경을 바꾸는 건 어떤 면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학교 성적이 안 좋다고 학교를 바꿔요? 말도 안 되죠. 이 시점에서 제가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환경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겁니다!
가령, 여전히 실천하기 힘든 것이긴 하지만, 집 안의 가구를 옮긴다던가,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기로 한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이러면 확실히 뭔가 바뀌겠죠.
그렇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있습니다. 1) 환경을 바꾼다는 생각을 해내는 것과, 2) 환경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 생각해내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입니다! 뭐 저야 깨달았으니 반은 온 거죠. 이 이후로는 저와 여러분의 몫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