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계에 표절 시비가 한창입니다. 그 와중에 지하철에서 한 게임의 광고를 봤으니... <플라잉 쥬> 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너무나도 즐겁게 했던 Time Surfer (타임 서퍼) 랑 핵심 메커니즘이 똑같은데요!!! 시간을 되돌리는 부분이 없다는 걸 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계는 대표절시대?!
그래서 좀 조사해봤습니다. (게임 자체는 안 해봤습니다.)
타이니 윙즈 (Tiny Wings)
먼저 Time Surfer. 구글에 타임 서퍼 비슷한 이라고 영어로 쳐봤습니다. 바로 나오네요. Tiny Wings (타이니 윙즈, 작은 날개) 라는 게임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게임이라 해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 타이니 윙즈. 놀랍도록 두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원조의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핵심 메커니즘은 언덕이 여럿 있고, 그걸 이용해 날아가는 겁니다. 내려갈 땐 누르고, 올라갈 땐 손을 떼는 거죠. 이건 타임 서퍼도 그렇고, 타이니 윙즈와 비슷한 모든 게임이 그럴 겁니다.
동영상의 "구름에 닿으세요" 라는 멘트가 인상적이네요.
출시일 2011년 2월 18일, 영문 위키백과 항목 참조
타이니 윙즈는 엔하위키에도 항목이 있으며,
앵그리버드를 밀어내고 유료앱 1위를 달성한다.
라고 적혀있는 만큼 굉장히 인기있었던 게임임이 틀림없습니다.
아쉽게도 안드로이드에는 없습니다.
타임 서퍼 (Time Surfer)
그리고 타임 서퍼. 험블 안드로이드 번들 (몇 번인지 까먹음) 에서 제공했던 게임이고, 한 동안 정말 즐겁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흥분해서 글까지 썼었죠. [보러가기]
↑ 타임 서퍼. 시간이 되돌려지는 서핑 게임. <타이니 윙즈>와 기본적인 게임 룰은 같습니다.
위의 기본 메커니즘에 시간 되돌리기라는 독특한 점이 추가된 게임입니다. 핵심 메커니즘을 따라 만든 게임이라고 해도, 그 나름의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에 (특히 Kepler Run 등의 추가 모드) 표절이나 비양심적인 게임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출시일 2013년 1월 (상세한 건 못 알아냈음)
그나저나 타임 서퍼도 모티브가 된 원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정말 충격...
그렇다면 타이니 윙즈 비슷한 게임들이 많지 않을까 하고 검색해보았습니다. 먼저 구글 플레이 마켓에 "Tiny Wings"라고 검색하면...
↑ 구글 플레이 마켓에서 tiny wings 검색
... 절반이 플래피 버드 (다른 게임) 짝퉁 / 패러디고, 절반이 타이니 윙즈 패러디네요. 손수 몇 개 있나 집어보죠.
- Dragon, Fly!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lsgvgames.slideandflyfull
- Tiny Bee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de.nurogames.android.tinybee
- ... 더 안 할래요.
왜 이렇게 많을까요. 제가 폰 게임을 자주 안 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이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것 천지에 새로운 것 하나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죠. (물론 있긴 하지만 거의 없죠)
플라잉쥬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 게임입니다.
↑ 플라잉쥬
양 쪽 다 안 해본 상태로 글을 쓰는 거라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동영상과 엔하위키에 적혀있는 규칙으로 비교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하면 할 수록 설치중인 플라잉쥬를 당장 지우고 싶어지네요.
다양한 기본 규칙들이 비슷합니다. 슬라이드에 배치된 코인, 클라우드 터치 (구름 터치 보너스), 슬라이드 (슬라이드 보너스) 등... 다른 점이라고 하면 다양한 아이템과 다양한 캐릭터, 랭킹 정도겠네요. 타이니 윙즈에는 스피드 코인 밖에 없으니. 타임 서퍼는 슬라이드 보너스는 있었지만 적어도 구름 터치까지 따라하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죠.
뭐 얘는 최근에 홍보하고 있으니 출시일을 알아볼 것 까지도 없겠죠.
이 쯤 되면 판권 없는 한국식 리메이크네요. 베꼈다고 할 수도 없지만 안 베꼈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함.
마무리
... 옛날부터 게임이라는 게 발전하길 다른 게임에서 조금씩 발전시켜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이 똑같은 경우는 없었죠. 근데 근래에 와서 모바일 게임이 점점 더 단순화되어가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논리에 의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비슷한 게임들을 정말 많이 만드는군요. 좀 더 새로운 게임을 만드려고 해주면 좋을텐데.
또한, 이렇게 얼핏 살펴보니 플라잉쥬라는 게임은 타이니 윙즈를 발전시켰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너무 많이 비슷해요. 물론 동전이 여기저기 더 많이 있다던가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전 지워버릴 생각입니다.
캐릭터와 그 모션이 귀엽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줄 만 하지만, 전혀 새롭지 못한 게임을 새롭다라고 하는 점에 있어서 비슷한 게임을 하나라도 해봤다면, 그리고 이미 질렸다면 이 게임은 안 하는 게 낫다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