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는 메리> 입니다. 지방 본가의 인터넷이, 교육 문제상 해약했다고 해서, 즉 인터넷이 끊길거라고 해서 이번 골든 위크를 위해서 챙겨온 수 많은 애니 중 하나입니다. 즉, KTX 안에서 봤다는 말이죠. 으흐흫 (하지만 실제로 해약 관련 문제로 인터넷은 끊기지 않았음)
1. 닫는 곡 (엔딩)
엔딩 사운드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엔하에 보니 IOSYS의 ARM이 참여했다는군요. IOSYS는 동방프로젝트 리믹스계의 큰 손입니다. 그리고 여러 전파곡들로 유명하죠.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갔습니다> 나, <환부에서 멈춰서 바로 녹는다> 같은 거 말이죠.
특히 초반부에 사용되는 칩튠 사운드에 반했습니다. 칩튠의 매력은... 그 날카로움이죠. 바로 마음을 자극한달까요. 아무튼 칩튠 소리가 어느정도 취향인 저로써는 +ㅅ+
2. 초반.
초반에 뜬금없이 꿈 속에서 시작해서 작품을 처음 접하는 저로써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만, 2~3화쯤 가니 슬슬 이야기나 설정을 풀어놓기 시작해서 볼 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초반 말이죠. 다른 엉망인 작품들과는 다르게 계속 볼 흥미가 생겼었으니, 일단은 합격점입니다. 아니면 평가할 능력이 없는 제 눈보다 한참 위에 있던걸지도요?
3. 오리지널 전개
마음에 들거나 뒷 이야기, 설정이 궁금하다던가 하는 애니는 다 본 뒤에 엔하 항목을 뒤져보는 편입니다. (지금 이름은 리그베다 위키입니다만 알 게 뭐람. 여담이지만 PC에서는 미러 안 씁니다.) 그 이전에 Lenia 님으로부터도 우연히 들은 이야기지만, 애니는 오리지널 전개입니다. 살펴보니 캐릭터도 여럿 오리지널이고요.
볼 때는 몰입해서 보면서 크게 개연성을 안 따지게 되는, 다시 말하자면 어떤 면에서는 무식 무감한 저(...) 로써는 보는 내내 감정 이입한다고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으나, 곱씹어보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니, 떨어져요. 마신슈트만큼은 아니지만요. 두고두고 까이는 마신슈트
그래도 하차 안 하고 끝까지 다 봤으니, 볼 만 했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피하시는게 좋을지도요. 엔하에 설정파괴라는 말에 애니 감독이 실패한 작품이다 운운했다 둥의 얘기가 있으니까요.
4. 메시지
보는 컨텐츠들이 대부분 애니다보니 (심지어 무도도 안 봅니다.) 많은 걸 애니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니 물론 현실이랑 구분은 할 줄 알고요. 그런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애니랑 같이 자라오면서 나이를 먹고 보니, 이런 작품들이 전해주는 메시지 같은 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죠.
메시지 면에서는 대만족입니다. 개인적으로지만요. 다수의 동의를 얻어내긴 힘들어 보입니다만.
주제와 소재부터가 꿈입니다. 꿈은 두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세세한 건 피하고, 큰 그림만 보자면 (이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요.) <아무런 근거가 없고, 희망과 꿈도 없어도, 의지가 있으면 강해질 수 있다, 그런 근거 없는 것들을 이뤄내는 것이 꿈, 희망, 의지다> 정도겠네요. 아 맘에 들어.
솔직히 매우 대책없는 짓들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기운은 나죠. 어떤 고난을 겪을지, 어떤 아픔을 겪을지 모르지만 꿈과 희망, 의지라는 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좀 더 힘내서 살아야겠는걸요.
5. 평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실패작이었다" 라고 했던 감독의 평은. 음. 제 쪽에서 거절해주고 싶네요. (뭔 소리냐 나...) 아무튼 좀 떨어지는 면도 있었지만 즐겁게 봤으니까 말이죠. 별도로 구매해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지만요! 헤헤
6. 메리 귀여워요 메리
잠깐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서 변태적인 소리를 해 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글의 마무리는 5번까지로 생각해주시고, 6번 이후는 불쾌하실 수 있으니까 읽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