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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it-1004] 소형 녹음기 샀습니다. 4~5만원대 USB형

수정 ** 똑같이 생긴 제품이 훨씬 싸게 다른 모델명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중국 OEM인지 중국산인지 아무튼 그런 폐해겠죠. 배아파라...

오래전에 (4월 6일) 썼던 글인데, 그대로 묻혀질까봐 지금 간략하게 다시 작성하여 마무리합니다.

제품 사진깨알같은 손


윗부분은 이전에 썼던 글입니다. 아래에도 나오니 안 읽으셔도 OK

1. 계기

녹음 전용 기기가 필요해졌습니다. 수업은 잘 듣는 편이라 왠만한 경우 졸지 않지만, 전날의 피로도에 따라 졸거나, 딴 짓을 하거나 하는 등의 일로 교수님의 발언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 옆에 듣고 있던 사람이라도 없으면 그냥 막장이죠 뭐.

핸드폰 앱으로 녹음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제가 해봤는데요, 못 들을 음질이더라구요. 교수님이 대체 뭔 말을 하시는건지. 친구인 누나의 아이리버 MP3로 녹음된 것과 비교하면 명백합니다. 그래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게 부러워서 산 거기도 하고요. (뭔 소리래)

2. 선택

적당한 걸 골랐습니다. ㄱ. 너무 비싸지도 않으면서, 싸구려는 아닐 것, ㄴ. 녹음기 기능이 메인일 것, ㄷ. 휴대가 편할 것 정도로 줄였죠.

결과적으로 한 5~6만원 하는 녀석을 선택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USB 형태,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점. 중소기업 제품입니다. 큰 기능은 없으되 녹음기가 메인이고, 내장 배터리라서 휴대하기 편할 것. 사실 마음에 드는 완벽한 제품은 없었습니다만 이 정도로 타협봤습니다.

더해서 녹음 파일에 시간을 설정한다라는 기능도 있더군요. 이 부분은 실망했지만요.

3. 포장 - 첫 인상

중소기업 제품이라서 그런지 포장이 조금 아쉽습니다. 사진보다 실물 케이스를 만져보면, 역시 대기업의 마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케이스에 신경을 안 쓴 듯한 느낌입니다.

저거 뽀대나보이죠? 종이에요 종이... 으으... 종이상자라니!

제품 자체에 씌워진 비닐도 벗기기 어려웠다는 평입니다. 제품 자체는 중국에서 제작한 듯 하네요.

3. 동작 방식

조금 두꺼운 USB입니다. 캡을 열고 컴퓨터에 꼽으면 충전이며, 뽑은 뒤 ㄱ. 전원 슬라이드로 켜고 ㄴ. 녹음 슬라이드를 옮겨 설정하면 녹음이 시작됩니다. 이 상태에서 전원 슬라이드를 먼저 끄면 파일은 저장되지 않습니다.

4. 불편한 디자인

아니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디자인 면에서는 예쁘긴 한데,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뭐가 뭔지 알겠지만 버튼이 일렬로 좌악 있는데, 문제는 무슨 버튼이 무슨 버튼인지가 버튼 자체에 안 적혀있고, 옆면에, 그것도 한 쪽 면에만 적혀있어서, 그것도 계기판 반대쪽에 적혀있어서 그걸 찾으러 왔다갔다 거리는게 꽤나 성가십니다.

물론 유일한 두 개의 슬라이드인 전원과 녹음은 익숙하니까 제외. 재생해서 다시 들어보는 게 힘들다는거죠.

5. 녹음 OK! 야호!

녹음 퀄리티는 제 핸드폰 (Galaxy Nexus) 보다는 나으니 만족합니다. 다시 들을만 했어요.

6. 이 시간 저장 기능은 뭐죠

녹음 시간이 기록된다는 건 좋지만 방식이 우습습니다. 전원을 끄면 시간이 날아갑니다. 딴 건 몰라도 이건 진짜 최악. 비교 대상인 누님의 iriver MP3는 이런 일은 없죠. 전원을 꺼도 시계를 위한 예비 전원은 남아있는게 정상 아닙니까! 근데 이건 아니거든요. 최악의 2000년도 고정...

뿐만 아니라, 파일 이름에 시간이 저장되는 게 아니고, 파일 정보에 저장됩니다. 또, 시간 설정 프로그램은 윈도우즈용입니다.

아무래도 개발자들이 사용자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 같네요. 경험이 엉망이에요.

it-1004 시각변경.zip

시간 설정 소프트의 설명 문서도 무려 HWP입니다. 대체 뭔 생각을 하는거죠. 리눅스나 Mac OS 유저는 그냥 쓰지 말라는건가요.

7. 으아 용량 - 아니 내가 WAV 라니!

MP3로 들어볼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대신, 파일들이 WAV 에요. 무압축이라니! 8GB의 나름 고용량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변환하자니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fre:ac 가 변환을 못 하네요! 이런.

8. 배터리.

배터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남은 배터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충전을 잊었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녹음하고 좌절 orz

9. 그래도 제 역할은 한다

그래도 제 역할은 합니다. 10만원이 넘어가는 Sony의 비싼 녹음기보다도 싸면서도, 본질인 녹음 기능이 잘 되잖아요. 말 다했죠. USB 기능도 쉽게 해주고요. 좀 아쉽지만, 구매할 만 합니다. 지금 당장 잘 쓰고 있는걸요. 다른 대안이 없는 이상, 이걸 사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